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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학생 자살 내몬 문자들 복원해보니

<8뉴스>

<앵커>

친구들의 괴롭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에게 가해학생들이 무려 300통의 협박 메시지를 보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내용이 어른 사채업자보다 더합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숨진 학생과 가해 학생들의 문자메시지를 모두 복구했습니다.

"청소 그만하고 방에 가서 빨리 (내 숙제) 15장 써라."

"자고 싶으면 빨리해라. 못 잔다. 지금 가서 샤워하고 잠깨라."

"요즘 안 맞아서 영 맛이 갔네."

"문자 답 늦을 때마다 2대 추가"

가해 학생들은 지난 석달 동안 무려 3백여 통에 달하는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루에 적게는 3,4건, 많게는 40~50건씩 메세지를 보내 숨진 학생을 꼭두각시 처럼 조종했습니다.

피해학생이 숨지기 이틀전인 지난 18일 밤에는 "내일 죽이겠다"는 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구 수성경찰서 관계자 : 심리적 압박을 계속 받으니까, 폭행당하고 압박 받으니까 자살한 것으로 보이죠.]

경찰은 숨진 학생이 살았던 아파트 CCTV 영상을 확보해 가해학생들이 숨진 학생의 집에 얼마나 자주 찾아왔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물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가해학생들을 대질 신문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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