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렇게 원어민 교사를 줄이려는 이유는 월급에 집, 식비까지 많은 돈을 들여 데려왔지만, 그에 비해 효과는 너무 별로라는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도 없이 사교육만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어서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와 시 교육청이 올해 원어민 교사 고용에 편성했던 예산은 507억 원.
초중고교 영어 교육 예산의 절반 이상이 원어민 교사 인건비로 들어간다는 얘기입니다.
시 교육청이 원어민교사의 자질을 평가한 결과, 원어민교사의 3분의 1 이상이 최하에 가까운 등급을 받았습니다.
[김명수/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 우리말과 영어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우리나라 선생님이 영어교육에 참여해 주는 것이 그 효과성이 높다.]
학생과 학부모 조사 결과 원어민 교사 보다 영어가 유창한 한국인 교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능력을 갖춘데다 인건비마저 더 저렴한 한국인 교사들을 더 많이 채용하겠다는게서울시의회와 교육 당국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해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어민 수준의 탁월한 영어 실력을 갖춘 인재를 영어 보조 교사로 채용할 수 있을 지 의문이란 겁니다.
따라서 원어민 교사 해고가 영어 공교육 부실을 초래하면서 영어 사교육 시장만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근숙/학부모 : 월 소득의 반 이상이 지금 어느 가구나 마찬가지로 사교육비로 나가고있을거예요. 뒤쳐지는 것은 어느 부모도 바라지 않으니까 제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또 학원을 보내야 겠죠.]
원어민 교사의 전면 퇴출이 자칫 일부 학부모들의 상대적 박탈감만 키우고, 공교육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