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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값만 24억…저축은행 대출 비리 '기가 막혀'

<8뉴스>

<앵커>

9월에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묻지마 대출로 술값만 24억 원을 쓴 경우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입니다.

고양종합터미널 시행사 사주인 이모 씨는 120억 원을 들여 이 업소를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이 돈은 저축은행에서 불법으로 대출한 자금이었습니다.

에이스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 두 곳에서 무려 9천억 원을 대출받은 이 씨는 대출금으로 초호화생활을 했습니다.

해외 부동산 구입에 150억 원, 신용카드 대금으로 34억 원, 명품을 사들이는데 7억 원을 썼고 포르쉐와 벤틀리 같은 최고급 수입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5년 동안 술값으로 탕진한 돈은 무려 24억 원, 불법으로 서민 돈을 끌어다가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밤의 황제로 생활한 겁니다.

신현규 토마토저축은행 회장은 3백억 원을 불법 대출해 경기도 용인의 골프연습장을 사들였고,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은 천억 원대 투자 손실을 메꾸기 위해 고객 1만 1천여 명의 명의를 도용해 은행 돈을 끌어썼습니다.

지난 9월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부실대출 규모는 모두 2조 1천6백억 원에 달했습니다.

[권익환 부장검사/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장 : 사실상 저축은행을 사금고화하여 고객예금으로 조성된 자금을 주식투자, 부동산 구입등에 유용하고 부실 저축은행에 심각한 모럴 해저드를 확인하였습니다.]

합수단은 대주주들이 빼돌린 재산 2천 3백억 원을 찾아내서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해 환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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