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이 병원에서 체포됐습니다. 한 때 국민영웅에서 병원 구금신세로 추락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경찰이 아로요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마닐라의 한 시립 병원을 찾았습니다.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로요는 지난 2007년 총선 직전 주지사들을 대통령궁으로 불러 "여당 소속 후보자들이 대거 당선되도록 선거결과를 만들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로요는 지난 15일 밤 희귀성 뼈 질환을 치료하겠다며 마닐라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을 시도하다가 당국에 의해 저지되자 이 병원에 머물러 왔습니다.
경찰은 아로요가 입원 중인 병실에서 구속영장을 집행했으며, 지금 경찰의 구금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카요 총경 : 아로요는 병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녀는 체포돼 현재 구금돼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상태 때문에 아로요를 밖으로 데리고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건강이 호전되면 교도소로 이송돼 구금될 예정입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아로요는 최고 무기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로요 측은 이에 대해 이번 수사는 '정치적 보복'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