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된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이 18일 수도 마닐라의 한 병원에서 체포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습니다.
필리핀 경찰의 제임스 부카요 총경은 아로요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이던 병실에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카요 총경은 그러나 "그의 건강상태 때문에 밖으로 데리고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단지 그의 병실 밖에 경찰을 배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건강이 호전되면 교도소에 구금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와 법무부 합동 조사단은 2007년 총선 당시 관리들에게 선거결과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아로요 전 대통령을 기소했으며, 법원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지난 15일 희귀성 뼈 질환 치료를 위해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당국의 저지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