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이 검출된 서울 월계동 한 도로의 아스팔트를 서울시가 모두 뜯어냈습니다. 그런데, 이 방사능 아스팔트를 어디에 치웠나 했더니, 옆 동네 주택가 근처 공원에 방치했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상계동 아파트 단지 인근 공원.
공원 한 쪽 빙상장 건설 현장에 파란색 포장막으로 덮여있는 폐기물이 쌓여 있습니다.
포장막을 들춰보니 드러난 것은 폐아스팔트 조각들입니다.
이달 초 인근 월계동의 한 도로에서 이상 수치의 방사선량이 검출되면서 철거한 도로 포장재입니다.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아스팔트 조각들이지만 주택가 인근 공원에 이렇게 방치돼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 폐아스팔트 조각에 1.82에서 35.4베크렐 농도의 방사성 물질 세슘이 포함돼 있다며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분류했습니다.
[신동용/상계동 주민 : 모르겠어요, 왜 여기다 놨는지. 안 좋다고 얘기하니까 겁나죠. 그게 근처에 있으니까 아무래도 해가 되는 게 아닐까.]
구청 관계자는 규정사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경주 방폐장에 보관돼야 하지만, 아직 방폐장이 완공되지 않아 공원에 임시로 쌓아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원구청 관계자 : 사실 문제는 뭐냐면요 이런 아스팔트 방사능 관련해 정부의 매뉴얼이 없어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처리 방침을) 의뢰했을 때도 정확한 답을 못 줬어요.]
서울시와 노원구청은 이번 주 중으로 폐아스팔트를 보관할 다른 장소를 찾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