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강남 일대를 돌며 고급 아파트에 침입해 도둑질을 한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날쌔고 재빠르게 베란다를 타고 다니던 이 남자, 잡고보니 칠순이 넘은 노인이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입니다.
주변을 서성이던 한 남자가 아파트 1층 베란다로 다가섭니다.
잠시 뒤 돈이 든 가방을 들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이 남자의 모습이 아파트 2층 CCTV에 찍혔습니다.
집 주인이 개인사업을 위해 모아놓은 5700여만 원이 든 가방이었습니다.
여기 1층 베란다 난간을 밟고 올라선 뒤 팔 힘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 열린 창문으로 들어간 겁니다.
경찰은 베란다를 타고 오를 수 있는 체력을 가진 3,40대 집털이 전과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지만, 검거된 피의자는 뜻밖에도 73살 김모 씨였습니다.
[백기종/서울 수서경찰서 강력 1팀장 : CCTV상에 잡힌 범인, 용의자가 40대 전후로 보이는 사람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런데 추적을 해서 수사를 해서 검거를 해보니까 실제 나이가 73세 든 고령의 노인이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평소 술, 담배는 물론 커피도 전혀 하지 않고 체력을 관리해 왔으며, 베란다를 타고 5, 6층 아파트에 침입했을 정도로 체력이 좋다고 전했습니다.
[피해 아파트 주민 : 73살 노인이 이것을 타고 올라가셨다고요? 정말 대단한 체력이네요.]
경찰은 강북지역에 사는 김 씨가 매일 저녁 지하철을 타고 강남 일대를 배회한 점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설민환,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