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청호에 외래어종이 확산되면서 물고기가 잡히지 않자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외래어종 가운데 번식력이 강한 물속의 무법자 '큰입 배스'가 수중생태계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구준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잠수복을 입은 환경단체 회원들이 대청호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6m 깊이의 바닥까지 내려가 유인하자 큰입 배스 여러 마리가 몰려듭니다.
먹이감을 기대했던 배스들은 순식간에 날아든 작살에 속수무책으로 붙잡힙니다.
작업을 시작한지 불과 30분 만에 어른 팔뚝만한 배스 10여 마리를 잡았습니다.
어른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큰 입 만큼이나 먹성도 엄청납니다.
배스의 배를 갈라봤습니다.
붕어와 빙어가 아직 소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심지어 큰 먹이를 물었다 미처 다 삼키지 못하고 꼬리를 입 밖으로 드러냈습니다.
치어는 물론이고 알도 가리지 않습니다.
어민들의 고민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배스는 동면도 하지 않으면서 겨울철 소득원인 새우과 빙어까지 말 그대로 토종어류의 씨를 말리고 있습니다.
[강원구/보은 회남어업계 총무 : 97년도인가 2000년도부터 출현하기 시작하면서 토종어류를 거의 구경하기가 힘들정도로 생태계가 변했습니다.]
물속의 무법자 큰입 배스의 왕성한 번식에 수중생태계와 내수어업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CJB 구준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