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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슬레이트 지붕' 농촌보다 도시가 더 심각

<앵커>

슬레이트 지붕이 농촌보다 도시에 더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슬레이트에서 석면이 나오면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민의 건강을 해칠 것으로 우려되지만 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고층 아파트에서 내려본 대구 도심 주택가입니다.

콘크리트 집들 사이 곳곳에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을 내뿜는 슬레이트 지붕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뛰어 노는 놀이터와 학교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도 검게 부식된 슬레이트 천지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낡은 전통 시장은 슬레이트 폐기장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환경부 실태조사 결과 대구 경북 지역 슬레이트 건축물은 모두 21만 동, 이 가운데 도심 지역 슬레이트 건축물은 12만 동으로 전체 56%를 차지합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 지역에 슬레이트에서 나온 석면이 날릴 경우 그 피해는 농촌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오래된 슬레이트를 철거하는 작업이 시급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은 지지부진합니다.

지자체들은 환경부가 내년도 슬레이트 철거 지원사업 예산을 절반으로 줄이는 바람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심상박/경상북도 녹색생활담당 사무관 : 국비가 많이 확보되어서 지방재정 부담을 줄여주면 가장 효율적으로 빠른 시일내에 처리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슬레이트가 농촌 지역은 물론 도심까지 뒤덮고 있지만 행정 당국의 무관심 속에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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