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인 아라뱃길 위에 다리가 새로 놓였습니다. 그런데 설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리막 길에 심한 급커브가 몇 번이나 이어져 버스가 기우뚱거리며 지날 정도인데, 위험천만한 다남교 보시죠.
정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강에서 서해를 잇는 경인 아라뱃길, 그 위로 다남교가 지난 8월 세워졌습니다.
잘 달리던 버스는 다리를 벗어나자마자 내리막과 급회전 구간을 3곳이나 만납니다.
S자 내리막길에선 차체가 도로에 닿을 듯 위태롭습니다.
회전반경이 큰 버스는 방어벽을 겨우 피해 갑니다.
급하게 돌 때마다 승객들이 한쪽으로 심하게 쏠리고 중심을 잡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이병철/경기도 구리시 : 강하게 잡아야지 약하게 잡으면 흔들린다고 많이….]
버스기사들은 지금도 불안한데 겨울에 도로마저 얼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입니다.
[양희철/버스기사 : 이건 완전히 길이 아니죠. 강원도 길도 그런 길이 없어요.]
다리도 위험합니다.
농기계와 주민이 다닐 수 있도록 다리 위에 만든 길입니다.
하지만 하얀 실선만 그려놓은 채 아무런 보호막이 없어 교통사고 위험이 큽니다.
주민들은 본능적으로 난간쪽으로 바싹 붙어 걷습니다.
[방신철/인천시 계양구 : 어, 좀 이렇게 피해야겠다. 너무 가깝게 붙는다 이런 생각이 들죠. 아주 위험해요.]
내놓은 안전대책이란 게 실선 색깔만 황색으로 덧칠한 정도.
애초에 다남교는 폭 3.5m짜리 농로로 설계됐습니다.
그런데 근처 귤현교가 교통 요지인 계양역을 그냥 지나쳐 주민들 불만이 나오자 부랴부랴 다남교를 확장해 억지로 계양역으로 연결한 게 문제였습니다.
시행사와 인천시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김성한/수자원공사 아라뱃길 관리단 팀장 : 설계 당시에 인천시와 협의한 결과, 문제없겠다고 해서 그 노선을 그대로 한 것입니다.]
[인천시 항만공항시설과 주무관 : 다남교를 최소한 4차선으로 확보해서 버스노선을 확보해달라. 그것이 반영이 안 돼 가지고….]
양쪽이 근본적인 도로 개선책 마련에 주저하는 동안 주민들은 오늘도 위태로운 급회전 버스를 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주범, 영상편집 : 오광하, VJ : 조귀준, 헬기조종 : 민병호, 김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