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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스마트 전쟁'…위기의 삼성, 활로는?

<8뉴스>

<앵커>

일단 유럽 시장에서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가 풀리면서 삼성전자는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지금 놓여있는 상황은 심각합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5%가 줄어들었고, 1분기엔 또 33%가 줄어들어서 지난 2009년에 2분기 이후에 처음으로 3조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효자품목인 D램 반도체 가격은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졌고, LCD 패널 가격도 연일 하락세입니다. 삼성의 자랑인 하드웨어 분야는 사업가치가 하락하고 있고, 반면에 약점인 소프트웨어 분야는 하늘을 휙휙 날아다니는 세계 일류기업들과 격차가 너무나 큽니다.

갈 길 먼 삼성, 권애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전날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확정된 어제(16일) 오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서초 사옥으로 출근해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지난주 반도체 시황을 직접 보고받은데 이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 회장의 이런 분주한 행보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최근 위기상황과 맞물려 있습니다.

반도체와 LCD 가격의 급락, 애플과의 특허전쟁, 여기에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까지.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삼성이 반도체 쪽에서 선제적인 투자와 공격으론 대성공을 거뒀는데,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의 문제가 과거에 아이폰 충격 때도 그렇고, 이번에 구글 충격 때도 항상 기선을 제압당하는 이런 문제가 있다.]

지난해 초까지 스마트폰 경쟁에서 한 발 뒤처졌던 삼성은, 뛰어난 하드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 히트 상품을 내놓으며 반격에 성공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거대기업 애플과의 특허전쟁과 뒤 이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스마트 제품의 핵심인 OS, 즉 소프트웨어 발전 없이는 격변하는 글로벌 IT 업계에서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박강호/대신증권 애널리스트 : IT의 중심은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점차 (스마트) TV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고요. 거기서 가장 중요한 게 OS라고 판단했을 경우, 향후에 (삼성이) 가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
다.]

삼성전자는 자체 OS인 바다에 기반한 '웨이브폰' 등을 내놓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기엔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어제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조한 것도 자체 소프트웨어를 갖지않고는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범,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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