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때 총격을 몸으로 막아서 더 큰 참사를 피하게 막은 한 이병 기억하시죠? 장관까지 나서서 영웅을 만들었는데, 그 영웅이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직접 보시죠.
정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권혁 이병은 총기난사 당시 김 상병의 총을 붙잡고 몸싸움을 벌이다 3발의 총을 맞았습니다.
허벅지에는 우물처럼 패인 큰 상처가 생겼고, 고환 한쪽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이정화/권혁 이병 어머니 : 앞으로 반바지를 어떻게 입나…. 아빠가 "우리 혁이 허벅지가, 다리가 제일 멋있다"고….]
고통 속에서도 훈장과 명예가 주어진다는 소식을 위안으로 삼아왔습니다.
[권오진/권혁 이병 아버지 : 국방장관이 와서 훈장을 주게 했으니 준다고 했는데, 넌 장한 일을 했고, 그래서 그런 말로 아이를 위로를 했고, 우리 혁이도 굉장히 위안을 받고 있었어요.]
그러나 군은 말을 바꿔 훈장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안됩니다. 법이 이러니 안됩니다. 훈장은 무슨 훈장입니까. 이렇게 나오니까, 지금 혁이한테 내가 그말을 못했어요.]
더욱 납득하기 힘든 것은 이제 퇴원하고 부대로 복귀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내 아이가 이 정신상태에서 부대 가서 그 총을 또 들고 있을 수 있는지, 내 아들한테 이게 지금 할 짓인지.]
권 이병의 아버지가 이런 상황을 호소하며 인터넷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자 군 당국은 '훈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병원을 김포로 옮겨 치료도 더 받게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사건 직후에는 이런저런 약속을 남발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외면하는 모습은 권 이병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김성일,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