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 못지 않은 강자가 탄생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국내업체, 삼성과 LG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28년 설립된 모토로라는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을 상용화한 기업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노키아와 함께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양분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이 늦어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업체에 밀리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애플의 스마트폰에 밀려 급격히 사세가 위축했습니다.
반면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계, 안드로이드를 출시한 지 3년만에 스마트폰 운영체계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그러나 구글 역시 최근 애플 등으로부터 특허소송을 당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인수 계약은 부진 속에 자금이 필요한 모토로라와 특허가 필요한 구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국제적인 모바일 운영체계와 휴대전화 기기 업계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업계에선 제2의 애플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휴대폰 업계 세계 2, 3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지금처럼 공짜로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일단은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세계 5위권 밖으로 밀려난 모토로라가 구글의 힘을 등에 업고 휴대폰 업계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