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폭포가 연주해주는 음악은 어떤 느낌일까요? 한 대학이 폭포소리로 '물풍금'이라는 악기를 개발했습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높이 25m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일품인 제주도 정방폭포.
귀 기울여 들어 보면 폭포소리는 일정한 음을 나타냅니다.
[배명진 교수/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 여기서 88헤르즈의 소리음역이 나오는데, 그것은 '파'음이에요.]
제주도 천지연 폭포는 '솔'음을 냅니다.
폭포마다 물줄기의 형태와 지형에 따라 바닥면과 부딪혀 생기는 파장과 음의 높이가 다릅니다.
폭포가 떨어지는 소리 속에 숨어 있는 음계를 조합하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숭실대는 이 원리를 이용해 오르간처럼 연주할 수 있는 일명 '물풍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우리가 폭포가 지형지물에 따라서 서로 다른 음이 나오는 것처럼, 여기서 파이프관 내부의 길이에 따라서 특정 음계로 걸러 낼 수가 있어요.]
물풍금 소리에는 자연음에 풍부한 백색음이 들어 있어 뇌의 알파파를 활성화합니다.
[이향운/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 이런 알파파는 심신이 안정된 상태에서 집중력이나 기억력, 사고력이 최고의 상태에 있을 때 주로 관찰되는 뇌파입니다.]
과학의 원리로 빚어낸 자연의 소리가 예술 치료의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