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1일)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30대 주부가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차량 여러 대와 오토바이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혈중 알코올농도 0.117 퍼센트, 만취상태였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란색 마티즈 승용차의 앞 부분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마티즈와 부딪친 차량도 망가져 못쓰게 됐습니다.
사고는 어젯밤 8시쯤 퇴근길 차량들로 붐비던 서울 강남 역삼역 사거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보험설계사인 주부 32살 이 모씨가 술에 취한 채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를 몰고 왕복 8차선 도로를 무법질주했습니다.
마티즈 승용차는 강남역 방향으로 달리면서 차량 3대와 잇따라 부딪친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그러다 다시 반대편으로 다가오던 승용차와 부딪힌 다음에,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량들과 또 한 번 부딪쳤습니다.
이씨는 신호대기 중이던 오토바이와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에야 겨우 질주를 멈췄습니다.
[사고 피해자 : 신호대기 받고 있다가 출발하려고 할 때 그때 갑자기 앞에서 그냥 사고가 났어요. 오토바이 타신 분 어디 계셨는지 몰랐는데 누워계시더라고요.]
이 사고로 이씨가 머리를 다쳤고, 오토바이 운전자 25살 김 모씨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17 퍼센트의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중덕/서울 강남경찰서 뺑소니팀장 : 음주운전에 뺑소니 그리고 또 8중 충돌사고. 여러번 사고를 내고 도망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잡히죠. 본인도 지금 다쳤고,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죠.]
경찰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현장검증을 벌이고 이씨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