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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잘 넘겼는데…'민박참사' 비 얼마나 왔기에

장마 잘 넘겼는데…'민박참사' 비 얼마나 왔기에
무려 3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최악의 산사태는 대부분 잠이 든 밤시간대 시간당 40㎜가 넘는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엇보다 사고가 난 춘천은 올해 유난히 길고 강력했던 장마때도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누적된 장맛비로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에서 국지성 기습폭우를 만나 끝내 대형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7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악의 산사태가 발생한 춘천지역은 지난 26일 밤부터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까지 280㎜ 가까운 집중 폭우가 내렸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시각인 지난 26일 오후 11시14분부터 이날 0시14분 사이 시간당 최고 46.5㎜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이어진 오랜 장마기간 춘천지역에 788.5㎜의 비가 내린 것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788.5㎜의 장맛비가 20일간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39.4㎜의 비가 내린 셈이고 이번 국지성 폭우는 하루 평균 150㎜가량의 폭우가 퍼부어 대비되고 있다.

여기다 이번 기습폭우는 대기 불안정으로 한밤중에 쏟아진데다 일정한 지역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를 퍼부어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장마기간 내내 이렇다 할 비 피해가 없었던 춘천지역에서는 이번 폭우로 '민박 참사'가 빚어진 것을 비롯해 주택 37채가 물에 잠기거나 산사태로 매몰됐다. 

또 담장 1곳이 무너지고 도로 15곳이 침수 또는 유실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비를 뿌린 원인을 뭘까?     이에 대해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강한 남서풍을 타고 대거 유입되고, 대기 중.하층의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 불안정이 강화됐다"며 "여기다 우리나라 북동쪽 사할린 부근에 저지 고기압으로 인해 불안정한 기압계의 흐름이 영서 중북부 상공에서 정체해 많은 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 중 따뜻한 공기가 아래에, 찬 공기가 위에 있으면 온도 차를 해소하기 위해 따뜻한 공기는 올라가고 찬 공기는 내려오는 대류현상이 발생하는데 이 같은 대류가 발생한 지점에는 폭우가 집중된다"고 덧붙였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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