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돼지고기를 유해 색소와 방부제에 흠뻑 적셔서 '쇠고기 육포'라고 속여 팔아온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이미 대형마트에까지 유통시켜서 35억원의 이익을 챙겼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김해의 한 육포 제조 공장입니다.
공장 한 켠에서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혼합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육포 포장지에는 쇠고기 홍두깨살을 95% 이상 사용한 것처럼 표시돼있지만, 실제로는 내장 같은 쇠고기 잡육과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진표/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 : 쇠고기 55%, 돼지고기 45%의 비율로 혼합된 제품입니다.]
쇠고기로 만든 정상적인 육포는 이렇게 세로로 잘 찢어지는 반면,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 육포는 결대로 찢어지지 않습니다.
적발된 육포에서는 축산물 가공제품에 사용이 금지된 유해 색소까지 검출됐습니다.
쇠고기처럼 붉은 색을 내기 위해 넣은 겁니다.
인체에 해로운 방부제인 '안식향산'을 첨가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안상훈/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안식향산나트륨을 과량 복용했을 때는 발암물질인 벤젠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혈액질환이나 암 등을 유발할 수 있고요, 심지어는 태아 기형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발된 업체 대표 50살 김모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불량 육포를 팔아 35억원을 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불량 육포는 유명 식품회사에도 납품돼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 전국 곳곳에서 팔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