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수천억 매출' 해외 명품 브랜드, 기부는 불량

<8뉴스>

<앵커>

루이비통이나 디오르 같은 이른바 명품 브랜드들은 매년 우리나라에서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기부하는 액수를 보면 구멍가게보다 못합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백화점 명품매장은 항상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김영애 : 남들도 다 하나쯤은 명품을 가지고 있으니까 나도 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그런 어떤 만족감, 자신감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물건값은 그야말로 초고가.

[매장 직원 : 이번에 나온 건 아닌데요, 신상품이라고 보시면 돼요. (가격은) 481만 원 정도…]

루이비통은 지난해 매출이 4천 2백억여 원, 영업이익은 523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습니다.

버버리와 디오르도 지난 5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명품 브랜드들은 우리 사회에 얼마나 기부를 할까?

지난해 루이비통은 5천 8백여만 원, 버버리는 8천 3백여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각각 매출액의 0.01%, 0.04%에 불과합니다.

디오르는 지난 2009년 단돈 1만 원을 기부했고 지난해엔 아예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선 어떨까?

루이비통은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후원하고 일본에선 10억 원을 호가하는 명품 바이올린도 젊은이들에게 대여합니다.

버버리는 지난해 영국에서만 24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습니다.  

[명품업체 관계자 : 하려는 마음은 있었는데 이때까지는 정신없어서 못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루이비통은 오는 9월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앞두고 판매 수수료를 10~20%만 내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30%선인 다른 브랜드와 형평성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습니다. 

[오세조/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명품 브랜드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명품의 좋은 걸 제공해주는 것 자체가 큰 혜택이라고 보고요, 소비자들한테 배려는 그다지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시장을 '봉'으로 여기는 명품 브랜드들의 높은 콧대가 사회적 기부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김학모, 영상편집 : 남 일, VJ : 김애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