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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호국의 다리' 붕괴…무리한 공사가 화근

<8뉴스>

<앵커>

이번 비로 한국전쟁  낙동강 전투의 상징인 옛 왜관철교 일부가 붕괴됐습니다. 교각을 제대로 보강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준설을 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TBC 서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칠곡군 왜관읍과 약목면을 잇는 옛 왜관 철교가 뚝 끊어졌습니다.

어제(24일)부터 내린 장맛비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오늘 새벽 4시 10분쯤 다리를 떠받치는 2번 교각이 무너졌습니다.

매일 수천 명의 주민이 이용하는 인도교로 낮에 사고가 났다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박상국/칠곡군 주민 : 그나마 낮에 이런 붕괴가 안 일어났기 때문에 다행입니다.]

100년 넘게 낙동강의 세찬 물살을 버틴 옛 왜관 철교가 붕괴된 것은 4대강 공사로 바닥을 파헤쳤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준설 작업을 벌이기 전 교각 보강 공사를 했지만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붕괴된 2번 교각은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정훈/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 보강공사를 하면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그런 게 다 국민들 세금인데, 그런 부분에 과하게 들어갈 수 있으니까 꼭 해야 하는 부분만 저희가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리 교각이 강 바닥에 6~7m 깊이로 박힌 것을 감안해 3~4m만 파내야 하지만 이런 원칙도 무시됐습니다.

[송찬흡/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장 : 포크레인으로, 3미터 팔거면 개조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걸 개조해서 6~7미터씩 하천 땅 밑까지 다 팠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를 상징하는 '호국의 다리'가 무리한 4대강 공사로 전쟁 발발 61주년인 오늘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TBC 서은진)

(영상취재 : 김명수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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