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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 붙일까, 말까?…도로로 나가봤더니

<8뉴스>

<앵커>

'차선을 못 바꿔 부산까지 갔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만큼 도로에 나선 초보운전자들.
진땀 흘리게 마련이죠? 초보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위해서 '초보운전' 표시를 의무화한 나라도 있는데요, 실제 우리나라 도로에 나가보면 어떨까요?

지난주 운전면허를 딴 이혜미 기자가 도로에 실제 나가봤습니다.



<기자>

재치있고 애교있는 문구로 양보와 배려를 부탁하는 초보운전 안내표지들. 

초보운전 표지를 차에 붙이고 면허를 딴 지 일주일 만에 복잡한 시내로 나갔습니다.

장맛비가 내려  차선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

방향지시등을 켰지만 차선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양보를 기대했던 건 오산.

초보운전 안내표지를 붙여도, 붙이지 않아도 운전자들은 빨리 가라며 경적을 울립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안내표지를 붙였을 때 더 피해를 본다고 말하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한 보험회사의 도움을 받아 설문조사를 했더니 초보운전자들은 대부분 안내표지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도움을 받았다는 운전자는 절반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럼 초보운전 표지는 필요없는 걸까?

초보운전 표지는 초보 운전자가 다른 운전자들에게 보호를 요청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입니다.

[전준석/택시기사 : 스티커 보면 아무래도 내가 뒤에서 많이 방어운전하게 되죠. 안붙이면 초보인지 뭔지 알 수가 없죠.]

90년대 한때는 초보운전 표지를 붙이는 게 의무사항일 때도 있었고, 지금도 사고예방을 위해 부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초보운전자들의 사고발생률이 대체로 높기 때문에 초보운전자의 안전이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가족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신념이 꼭 필요하고요.]

'초보운전 표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봐 줄수록 우리 도로는 더 안전해집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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