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결혼만 50번을 한 여자가 있습니다.
우리 전통 혼례복을 입고 미국 각지를 누비며 결혼식을 올린 한인 여성을 뉴욕에서 이현식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기자>
39살의 행위예술가 윤 마리아씨는 미국 50개주를 돌며 각 주마다 한 번씩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때로는 여성이나 태평양 섬의 원주민, 심지어 소나 말이 전통혼례복을 입은 윤씨의 결혼식 이벤트 상대가 됐습니다.
[윤 마리아/ 행위예술가: 사람들이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해보길 바랐어요.]
8살때 이민왔다는 윤 씨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건 시집 안가느냐는 부모님의 독촉을 당하던 9년 전, 서른살 때부터였습니다.
결혼이란 대체 뭔가, 아시아 여성들은 왜 일찍 결혼하라는 사회적 압력을 당하나,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은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를 탐구하고, 도발하기 시작한 겁니다.
[어떻게 하면 결혼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까? 소와 결혼하면 특정 공동체는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거죠.]
그동안 윤 씨는 결혼은 신성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아무하고나, 아무렇게나 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합니다.
[부모님과 공동체를 위해 결혼하지 말고, 한발 떨어져서 생각해 보고, 자신의 마음을 따르자는 거죠.]
최근 타임스퀘어에서 마지막 50번째 결혼식 이벤트를 마친 윤 씨는 그동안 촬영한 사진과 비디오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이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