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면허도 없이 가짜 다이어트 한약을 만들어서 팔아온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피해자가 약 3만 명, 판매 액수는 65억 원이나 됐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면허도 없이 다이어트 한약을 만들어 팔아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로 45살 나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나 씨는 한약사 면허 없이 지난 2006년부터 5년 동안 3만여 명에게 다이어트 한약을 팔아 65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다이어트 한약에는 일시적인 효과가 나오게 하려고 '마황'이라는 한약재만 사용했는데, 하루 복용 허용량의 최대 4.5배까지 넣었습니다.
마황은 너무 많이 먹으면 구토와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으며 구매자 가운데 한 사람은 독성 간염에 걸려 40일 동안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나 씨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들이 한약국을 직접 찾아올 시간이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한약사를 고용하고 강남 6곳에 실제 한약방을 차린 뒤 한약사들이 전화로 주문을 받으면 미리 한꺼번에 만들어 놓은 한약을 팔아온 겁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나 씨에게 돈을 받고 면허를 빌려준 혐의로 한약사 10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