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들어 있었다.' 내용물이 빈약한 봉지 과자와 관련해 요즘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과대 포장된 과자 제품에 대한 문제 제기가 늘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권상민/UCC제작자: 재미있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유명 업체의 과자 포장을 벗겨 알맹이를 다시 채우니, 빈 공간이 절반이 넘습니다.
한 대학생이 제과업체들의 과대포장을 비판하며 유튜브에 올린 이 동영상은 나흘만에 10만명 가까이 볼 정도로 호응을 얻었습니다.
[안동근/서울 목동: 터뜨리면 아무 것도 없어요. 거의 3분의 1밖에 안 들어 있어요.]
과자를 사서 직접 포장을 뜯어 봤습니다.
이중포장에 칸막이 분리까지 해 놓고도, 그 중 두 칸은 과자를 넣을 공간을 없앴습니다.
봉지를 뜯어 질소를 빼자 내용물이 상자의 절반을 간신히 채웁니다.
초코쿠키 한 상자를 뜯어봤습니다.
완충재 명목의 빈 공간이 부피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이 완충재를 빼고 원래 들어있던 과자를 다시 집어넣자 빈 공간이 3분의 2 정도 남습니다.
제과업체들은 이런 포장이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항변합니다.
[제과업체 관계자: 제품이 부드럽기 때문에 잘 부서집니다. 그래서 이것도 한 가지의 클레임(소비자 항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 제품안전을 위한 포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입 과자와 비교해보더라도 국내업체들의 포장 부풀리기는 지나친 면이 있습니다.
값을 올리는 대신 소비자들의 눈을 속여 양을 줄이려는 얄팍한 상혼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명해/서울 목동: 굉장히 황당할 때가 있어요, 뜯어보면. 예전처럼 포장지를 좀 더 거품을 빼고 그렇게 요란하게 할 필요없이…]
[김상훈/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과자의 부스러짐이나 이런 것들을 막기 위해서 정부의 약간의 예외조항을 든 게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과자를 제조하는 제품업체에서 그런 부분들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부는 올 가을부터 현행 과대포장 방지 규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시행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박대영, 영상편집: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