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학 재단들이 적립금을 10조 원이나 쌓아놓고도 정작 학교에 지원하는 돈은 별로라고 어제(8일) 전해드렸지요. 그러면 그 큰 돈을 어디에 쓴걸까요. 주식투자했다가 날린 돈이 적지 않습니다.
최우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중앙대의 올 2월 회계 결산 내역입니다.
적립금 가운데 1백억 원을 펀드에 넣었다가 53억 5천만 원의 손실을 보고 반토막이 났습니다.
정부가 4년 전 적립금의 펀드 투자를 허용한 이후 해외 주식 상품에 투자했다가 지금껏 만회하지 못한 손실입니다.
[중앙대 회계 책임자: (2008년 당시) 해외 증시가 확 떨어져서 영향을 많이 받았죠. 원금 보전을 위해서 특별히 노력도 하고, 관심도 갖고 있습니다.]
88억 원을 투자한 아주대도 30%에 가까운 28억 9천만 원을 손해 봤고, 수백억 원씩 투자한 성신여대와 경남대 역시 20억 원에서 50억 원대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이들 6개 사립대에서만 펀드투자로 잃은 돈은 모두 182억 원, 지난해 2월 현재 11개 사립대의 손실액 1백 24억 원보다 60억 원 가까이 불어난 것입니다.
간신히 손실을 피한 대학의 투자 수익률도 초라한 수준입니다.
480억 원 이상을 펀드에 쏟아부은 고려대가 얻은 수익은 고작 6억 원, 은행 이자에도 한참 못 미치는 1.2%의 수익률입니다.
[김재삼/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정부가 대학들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법규를 개정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적립을 계속 하고 있고 지향하는 상황 속에서는 향후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적립금을 10조 원이나 쌓고도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보다 투자 수익에만 몰두하는 우리 대학의 행태에 개혁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상, 공진구, 영상편집: 김태훈, 문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