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소비자들이 자기 몫 못 챙기는 게 또 있습니다. 바로 신용카드 포인트입니다. 카드 꼬박꼬박 쓰면서 잘 쌓아뒀는데 해마다 사라지는 액수가 1000억원이 넘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7살 김형일 씨는 수십년간 신용카드를 써왔지만 카드포인트로 결제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카드사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려해도 절차가 복잡한 데다 딱히 액수에 맞춰 살만한 게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10년간 사라진 신용카드 포인트만해도 수십만원 어치는 됩니다.
[김형일/서울 사당동: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소멸되는 포인트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법이 없다는 얘기죠.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말아버리는게 낫지.]
카드사는 적립된 지 5년이 된 포인트는 회사로 귀속시키는데, 이 액수가 지난해에만 1150억원, 최근 2년치를 합치면 2000억원이나 됩니다.
카드포인트는 카드사에게는 빚입니다.
고객들의 카드 포인트가 자동 소멸되면 카드사들은 그만큼 빚이 주는 셈입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포인트가 신용카드사로 귀속되는데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은행들이 5년간 거래가 없는 휴면예금을 공익재단으로 보내거나, 나중에도 고객이 원하면 돌려주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조남희/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 말뿐인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사용할 수 있게끔 쉽게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끔 한다든지 모두 돌려주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1억1000만장을 크게 웃돌아 이미 카드대란 때보다 많아졌고, 대형 카드사들은 지난해 많게는 1조원 넘게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영상취재: 김학모, 영상편집: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