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에 해병대가 현빈의 훈련 모습을 '홍보 책자'로 만들기로 하면서 논란이 됐죠. 이번에는 국방부가 이준기를 비롯한 연예 병사를 동원해 만든 프로그램을 일본에 팔아 돈벌이를 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요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군에 입대한 영화배우 이준기와 가수 토니안 등이 출연한 프로그램입니다.
연예 병사들이 여대생을 업거나 서로 끌어안고 풍선을 터뜨립니다.
화면만 봐서는 군인인지 연예인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이 제작해 지난해 3월부터 국군방송에서 방영됐습니다.
그런데 국방홍보원이 이 프로그램을 일본의 한 방송사에 편당 3백만 원씩 받고 모두 12편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성과 케이블 채널을 가진 소니계열사 So-net의 홈페이지 입니다.
독점 기획이란 제목으로 한류스타의 군 생활을 소개한다는 설명과 함께 이준기와 이동건, 이완 등 유명 스타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방송을 보려면 630엔, 우리 돈으로 8천 5백 원을 결제해야 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데 대해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방송된 거예요? (네. 지금 방송이 되는 거예요.)]
[한심하죠, 솔직히 이게 뭐에요.]
[안됐다, 억지로 하는 것 같으니까. 자기들이 좋아서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특히 이준기 측 기획사는 한류 스타의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일부 팬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준기 기획사 관계자 : 일본 에이전시라든지 일본팬들 국내 팬들 할 것 없이 하루에 수백 통씩 전화로 항의가 들어오고 있고요, 저희가 전혀 몰랐던 사실이기 때문에 굉장히 당혹스럽습니다.]
국방홍보원은 절차상 문제될 게 없어 해외 판매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덕현/국방홍보원 방송부장 : 견적지라든지 문화라든지 이런 걸 소개하는 콘셉트였기 때문에요, 강한 군인의 이미지와 대치되는 그런 어떤 오락성이 강한 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나 한류스타 이미지를 이용한 국군방송 프로그램의 해외 판매는 적지 않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