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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산 꽃바구니, 사진 따로 배달 따로

<8뉴스>

<앵커>

기념일이 몰려 있는 5월, 감사의 마음을 꽃 선물로 전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인터넷 사진과는 영 딴판인 꽃바구니가 배달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김정리 씨는 어버이날 선물로 인터넷에서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주문했다가 기분만 상했습니다.

[김정리/인터넷 꽃배달 구매자 : 꽃을 딱 보는 순간 너무 화가 났어요. 왜냐하면 잎 밖에 안보였거든요, 정말. 잎밖에 안 보였고 꽃은 그냥 듬성듬성.]

인터넷에서 3개 업체를 골라 직접 꽃바구니를 주문했습니다.

한 눈에도 바구니 모양과 꽃을 꽂은 형태가 확연히 다르고, 사진과 달리 꽃이 듬성듬성 꽂혀 있습니다.

싱싱한 꽃 대신 꽃잎이 시든 장미로 채워졌습니다.

[인터넷 꽃배달업체 직원 : 소재들은 달라질 수 있어요. 계절마다 꽃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화분도 전국에 다 똑같이 갖고 있지는 않거든요.]

가격은 적당할까?

7만 3천 원짜리 카네이션 꽃바구니에는 카네이션 반 단과 스프레이 카네이션 한 단, 편백 나뭇잎과 노무라 등 장식용 꽃이 사용됐습니다.

꽃시장 도매가격은 1만 8천 원 정도.

6만 7천 원짜리 장미 꽃바구니도 도매가격보다 2배 이상 비쌉니다.

3천 원 정도 하는 바구니 가격과 장식비 그리고 배송비를 고려해도 지나친 가격입니다.

[양재 꽃시장 도매상인 : 제일 상품은 아닌 거 같고요, 적당한 물건인데, 가격은 많이 비싼 거 같네요. 잘 꼽은 거 같지는 않고요.]

꽃배달은 주문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설령 반품이나 교환을 하려 해도 곧 시들어버리기 때문에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김자혜/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그림으로써가 아니라 꽃송이가 정확하게 몇 송이고, 또 이것은 언제 생산이 되서 포장이 됐다고 하는 정확한 정보를 미리 사전에 홈페이지에 올려서.]

마음을 전하려고 산 꽃 때문에 되레 마음을 상하는 일이 없도록 업체들의 자성과 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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