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조선시대 명문가 후손들이 대대로 내려오는 종갓집을 포함해 8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기증했습니다. 돈 대신 자부심을 얻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500년 세월을 간직한 경기도 군포의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갓집.
종친 어른들이 모여 조상께 중요 결정사항을 알리는 제를 지냅니다.
[정운필/동래정씨 동래군파 종친회장 : 종택과 주변의 대지와 전답을 문화유신국민신탁에 증여하기로 하고 오늘(3일) 국민신탁 체결합니다.]
기증 부동산은 5동 규모의 종택과 전답 등 모두 합하면 1만8000제곱미터에 달합니다.
공시지가만 35억원, 시가로는 80억원이 넘습니다.
안채는 조선 정조 때, 사랑채는 고종 때의 전형적인 한옥 살림집의 특징을 갖고 있는 등 문화적 가치가 높습니다.
[김종규/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 500년을 이렇게 한결같이 지켜왔다는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요. 또 이 우리의 전통 가옥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고스란히 지니고 있어서….]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앞으로 기부받은 종갓집 등을 문화유산 차원에서 보존하고 관리하게 됩니다.
[정용수/동래군파 종손 가족 :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자세를 가지고고 살아라 이렇게 늘 말씀을 들었습니다, 어른들한테.]
소유를 버리고 대신 자부심을 얻기로 결정한 한 명문가.
이들의 뜻깊은 기부가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지칭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