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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엄기영 vs 최문순, 예상 득표율은?

[취재파일] 엄기영 vs 최문순, 예상 득표율은?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습니다. 강원도지사 선거에는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무소속 황학수 세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야권후보 단일화을 위해 배연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최종 후보 등록에 빠졌습니다.

모든 선거에서 그렇듯이 누가 당선될 것이냐가 최대 관심거리입니다. 강원도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됐던 지역입니다. 따라서 이번 보궐선거는 강원도 지역의 향후 정치성향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당선자를 미리 예측해 보는 방법으로는 역시 여론조사가 최고입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12%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4일 한국리서치 조사: 엄기영 37.8% vs 최문순 25.9%, 9~10일 TNSRI 조사 : 엄기영 44.3% vs 최문순 32.0%) 여론조사의 단순지지도 결과만을 놓고 보면, 최문순 후보가 엄기영 후보를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여론조사 결과처럼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제치고 강원도지사에 당선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해 6.2 지방선거 때입니다. 강원도지사 후보에 한나라당 이계진, 민주당 이광재, 민주노동당 엄재철 세 후보가 각축을 벌였습니다.  2강 1약의 선거구도는 이번 4.27 보궐선거와 매우 흡사합니다. 물론 선거운동기간 중에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최종적으로는 “한나라당 이계진 vs 민주당 이광재” 양자 대결구도로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D-17일 시점에 실시한 방송3사 공동여론조사 결과입니다.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42.0%)가 민주당 이광재 후보(32.7%)를 9%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었습니다. “꼭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지지율 차이가 15%포인트나 벌어졌습니다.(이계진 48.2%, 이광재 33.7%)  그런데 선거 결과는 이광재 후보가 54.4%의 득표율을 얻어 이계진 후보(45.6%)를 8.8%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D-17일 시점에서 여론조사 결과 엄기영 후보가 최문순 후보를 12%포인트 정도 앞선다고 해서 엄기영 후보가 선거에서 이길 거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결과를 예측해 볼 수는 없을까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사례를 통해,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결과를 예측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이른바 ‘무응답자 분류법’을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엄기영 vs 최문순, 누가이길까?/3월초 취재파일) 다시 말해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자를 밝히지 않는 무응답자들이 존재하는데, 그 비율이 선거를 보름 남긴 시점에는 약 20%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들은 여당보다는 야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응답자들을 여당후보와 야당후보에게 “20대 80” 비율로 분류해 주면 여론조사 결과가 최종 선거결과에 가까워진다는 가설입니다.

이 가설에 따라,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 결과로 후보들의 최종득표율을 예측해 보면,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 46.4%, 민주당 이광재 후보 53.6%가 됩니다. 실제 개표결과(이계진 45.6%, 이광재 54.4%)와 1% 포인트의 오차밖에 없습니다.

이 가설을 최근 실시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여론조사에 적용해보면 어떻게 될까요?

강원민방(GTB)을 포함한 6개 강원지역 언론사들이 TNSRI에 의뢰한 4월 9과 10일(D-17)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엄기영 44.3%, 최문순 32.0%, 기타후보4.5%, 무응답 19.2%입니다. 여기서 무응답자 19.2%를 여당과 야당 후보에게 20대 80의 비율로 분류해 줍니다.

그 결과는 엄기영 48.1%, 최문순 44.4%, 기타후보 7.5%가 됩니다. 엄기영과 최문순 후보의 최종득표율 예측치가 3~4% 차이로 좁혀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두 후보의 차이가 더 좁혀질 수 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 조사가 야당 후보단일화 이전에 실시됐기 때문입니다. 기타후보 7.5%는 민주노동당 배연길 후보, 무소속 백창기 후보, 무소속 황학수 후보 세 사람의 득표율 예측치가 포함된 것입니다.

따라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감안하면, 최문순 후보의 득표율 예측치는 44.4%보다 2~3%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세 후보의 최종득표율은 엄기영 48%, 최문순 47%, 황학수 5%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 강원도지사 선거결과를 예측해 보면, 엄기영와 최문순 후보가 초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제가 분석한 결론입니다. 따라서 무소속의 황학수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 아니면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도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2010년 지방선거와 최근 4.27보궐선거의 강원도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비교해 보면, 아래 표에서 보듯이 강원도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이 정말 비슷합니다. 특히 적극 투표층의 지지율을 비교해 보면, 지난 지방선거 때와 이번 보궐선거의 여론조사 결과가 거의 똑 같습니다. 유권자 성별/연령별 지지율의 경향도 서로 비슷합니다.

눈에 띄는 차이로는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의 지지율입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은 지역이었는데,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0년 지방선거와 이번 보궐선거의 양상이 이처럼 비슷하다면, 지난 지방선거 때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에 무응답자 분류법을 적용하여 후보들의 최종득표율을 예측했던 시도를 이번 보궐선거에 재적용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2010년 6.2지방선거와 2011년 4.27보궐선거 강원도지역 여론조사 결과 비교표>

 

2010년 6.2지방선거(D-17)*

2011년 4.27재보선(D-17)**

한나라당

이계진

민주당

이광재

기타

후보

무응답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기타

후보

무응답

단순지지도

42.0

32.7

3.2

22.1

44.3

32.0

4.5

19.2

꼭 투표자

48.2

33.7

2.0

16.1

48.3

33.8

3.2

14.8

남성

39.5

38.2

3.8

18.5

43.3

36.0

5.1

15.7

여성

44.4

27.2

2.7

25.7

45.3

28.2

4.0

22.4

  20대↘

33.2

31.8

3.8

28.9

32.9

36.1

12.4

18.7

30대

30.6

41.3

4.5

23.6

36.7

46.7

2.2

14.3

40대

33.2

49.1

3.2

14.6

37.3

40.9

5.0

16.8

50대

48.5

31.4

1.9

18.2

50.9

27.2

2.2

19.7

  60대↗

60.2

12.5

1.4

25.9

58.9

14.2

2.4

24.6

춘천 화천

양구 철원

44.6

33.3

3.1

19.0

41.2

35.0

3.9

19.8

원주

홍천 횡성

41.4

26.6

5.4

26.6

39.1

37.2

4.0

19.7

강릉

동해 삼척

38.3

33.8

3.0

24.9

48.9

30.9

6.2

14.1

태백 영월

평창 정선

29.5

52.6

1.1

16.8

45.3

27.1

5.6

22.1

속초 고성 양양 인제

59.1

21.6

2.3

17.0

52.3

20.9

3.0

23.8

농임어업

48.3

19.6

5.8

26.2

50.7

26.7

3.5

19.1

자 영 업

37.7

45.4

1.6

15.3

41.9

41.1

4.8

12.1

블루칼라

40.7

45.3

0

13.9

39.5

37.3

4.5

18.8

화이트칼라

30.5

44.9

4.4

20.1

34.5

44.6

4.4

16.5

가정주부

47.1

27.2

2.3

23.4

53.0

20.6

2.7

23.7

학   생

29.6

26.7

10.6

33.1

30.9

46.1

13.4

9.6

무직/기타

58.5

17.8

0

23.7

52.7

19.4

4.5

23.4

실제 개표결과

45.6

54.4

-

-

?

?

?

-

 * 방송3사 의뢰 코리아리서치 조사(2010년 5월 14~16일)

    강원지역 유권자 800명 대상 RDD방식 조사

 ** 강원민방(GTB) 등 언론사 의뢰 TNSRI 조사(2011년 4월 9~10일 조사)

    강원지역 유권자 1500명대상 RDD방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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