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해병대에서 사병들끼리 군기를 잡겠다고 구타와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폭력을 행사한 사병들은 그걸 견디는 게 해병대 전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미 해병대에서 자행되는 가혹 행위와 지휘관의 묵인을 다룬 영화 '어 퓨 굿맨'입니다.
이런 가혹행위와 사건축소 은폐행위가 우리 해병부대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병대 소속 연대 한 곳을 직권조사한 결과 모두 7명의 사병이 심각한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선임병은 "군기를 잡겠다"면서 이층 침대에 후임병들을 매달고 때려 한 병사의 갈비뼈가 부러졌습니다.
빵 5개를 10분 안에 먹지 못한다고 폭행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인권위는 선임병 8명이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사법처리 등 적절한 조치를 권고했습니다.
[심상돈/국가인권위원회 조사국장 : 폭력을 묵인하는 은폐하는 병역 문화와 지휘감독 체계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인권위는 또 해당 사단장과 연대장을 비롯한 지휘계통 간부 11명을 징계할 것도 해군 참모총장에게 권고했습니다
[해병대 전역자 : 선임들은 때릴 때, 들어오면서 말합니다. 해병대는 맞으려고 오는 것은 알고 오지 않았냐고요. 맞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거죠.]
인권위는 특히 구타를 견뎌내는 것을 전통으로 여기는 해병대 문화를 개선해야 가혹행위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서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