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진에 쓰나미에 방사능 피해까지 일본 열도 전체가 이렇게 지쳐가고 있지만 그 중에도 특히 심각한 것은 농민들의 좌절감입니다.
장선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바라키 현 스키바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출하직전에 폐기한 시금치 1.5톤이 밭 여기저기에 버려져 있습니다.
후쿠시마와 이바라키 등 5개 현 농민들은 판매 금지된 채소류 11종은 물론 멀쩡한 농산물도 사는 사람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폐기하는 상황입니다.
[채소 판매업자 :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간제 일자리도 줄이려고 합니다. 빨리 원전 사태가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오염 지역의 축산 농가들은 애써 채집한 우유를 모두 하수구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방사능 오염 공포가 워낙 크다보니 오염 지역과 전혀 관계 없는 농민과 축산인들도 날벼락을 맞고 있습니다.
[축산농가 주민 : 일본인들이 우유와 채소를 아예 사지 않을까봐 걱정입니다.]
원전의 방사능 누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속속 일본산 농축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어 앞으로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을지가 더 큰 걱정입니다.
대지진과 쓰나미에서 겨우 살아 남았지만 방사능의 쓰나미가 또 다시 이들을 덮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