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현장 앵커>
이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잇따른 재해 속에서도 일본 국민들의 침착한 대응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유소 앞에 1백여 대의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있습니다.
기다림은 길고 길지만 목소리를 높이거나 불만을 터트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미호/주유소 이용객 : 30분에서 한시간 기다렸습니다.]
지원 물품을 받는 곳에서도 차분하게 줄지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립니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초조하고 당황한 표정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나카호리/나토리 사장 : 생필품도 부족하고 가게도 다 비어있지만 침착하게 대응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상점 앞은 그 어느 때보다 붐비지만 여기에서도 혼란스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새치기를 하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고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센다이 시민 :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토리 시청 현관 앞에는 이렇게 많은 연락처가 붙어 있습니다.
지진과 해일로 잃어버린 가족들을 혹시나 찾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붙여놓았습니다.
[나토리 시민 : 안 보여요. 없어요 없어…]
가족을 잃은 처참한 순간에도 일본 사람들은 슬픔의 눈물을 마음으로 삼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