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SBS는 어제(6일) 보도해드린 고 장자연 씨의 편지 외에도 장자연씨 사건 관련 수사 기록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이 수사 기록을 보면요, 경찰이 핵심적인 증언과 진술을 확보하고도 이를 묵살한 정황이 곳곳에 나타나 있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이 사진은 고 장자연 씨 소속사의 접견실입니다.
소파와 부엌은 물론 작은 방과 샤워실, 그리고 침대까지 있습니다.
장 씨는 편지에서 이 곳에서 다양한 인사들에게 접대가 이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장 씨 기획사 대표측은 "침대를 갖춘 그런 접견실이 없다"고 법정에서 부인했고, 수사당국도 이에 대해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은 채 넘어갔습니다.
경찰의 부실 수사 정황은 또 있습니다.
경찰은 장 씨가 어머니 제삿날, 접대에 나간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수사기록에 따르면 제삿날 접대를 마치고 장 씨가 울었다는 목격자의 진술도 경찰은 확보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누가 '제삿날 접대자리'에서 접대를 받았는지도 알고 있었지만 사건을 그대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경찰은 장 씨의 동료가 자리배치까지 그려가며 날짜와 정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한 또 다른 접대도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박현화/변호사 : 편지라 하더라도 특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경우에는 증거는 인정되고 보낸 일시나 장소가 특정될 수 있다면 충분히 재수사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찰은 SBS 보도가 나가자 오늘 오후 수사관을 장 씨 지인이 있는 곳으로 급파해 편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이귀남 법무장관도 국회 답변에서 "편지를 검토해본 뒤 수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박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