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리비아 트리폴리가 '살육의 도시'로 변해 있습니다.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고 이를 은폐하는 영상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먼저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군인들이 손이 뒤로 묶인 시민 2명을 강제로 엎드리게 합니다.
잠시 뒤, 총을 마구 쏴 댑니다.
그리고는 시신을 차량에 싣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리비아인 :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인 다음, 학살했다는 걸 숨기려고 시신을 은폐하고 있는 겁니다.]
골목길에서는 군인들이 쓰러진 소년의 시신을 서둘러 치우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트리폴리 시내는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시민들은 마구 날아드는 총알을 피해서 온 힘을 다해 달아납니다.
총소리는 점차 가까워 오고, 이 장면을 촬영하던 사람은 총을 맞은 듯, 비명을 지릅니다.
트럭에 탄 채 숨진 동료를 보고 시민들은 울부짖습니다.
연신 피를 닦아주지만, 총에 맞은 이 시민도 길바닥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리비아인(CNN 전화인터뷰) : 트리폴리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언론에 트리폴리 상황을 이야기한 사람은 체포되거나 죽임을 당하고 있어요.]
카다피측의 기습 공격으로 1백여 명이 숨진 미스라타와 자위야 등에선 장례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혈진압 증거를 은폐하고 트리폴리 시내를 정비한 카다피측은 대학살은 없었다며 뻔뻔한 발뺌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