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 대형 카드회사가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며 대대적으로 소비를 유도한 뒤에, 나중에 슬그머니 수수료를 물렸습니다. 당연히 고객을 우롱했다는 항의가 쏟아졌는데, 카드회사의 해명이 고객들을 더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기동 취재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이운형 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현대카드로부터 문자메시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연말까지 사용한 금액에 대해선 모든 가맹점에서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운형/현대카드 이벤트 대상 고객 : VIP고객이니까 주나 싶어서 계속 6개월 무이자 할부로 일주일 동안 200~300만 원 이상 긁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달에 청구된 고지서에 당초 약속과 달리 할부 수수료 명목으로 2만 원 넘는 금액이 포함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씨가 항의하자 카드사는 처음에는 무이자 할부 문자를 보낸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다 찾아봐도 발송한 적이 없다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제 이야기를 묵살했습니다. 그 문자메시지를 그대로 읽어주니까 확인해보고 그제서야 시인을 하더라고요.]
카드사들의 실적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 연말 쇼핑시즌.
무이자 할부를 내세워 대대적으로 매출을 늘려 놓고 나중에 슬그머니 없던 일로 했던 셈입니다.
[현대카드 관계자 : 오류가 있었고 이 오류는 저희 책임이다… 그래서 저희들이 할부수수료를 반납했습니다.]
현대카드는 이벤트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고객 몇 명에게 무이자 할부 안내 문자를 보냈는 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잘못을 시정하는 대신에, 항의하는 고객들만 선별적으로 수수료를 돌려주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카드 관계자 : 정확한 숫자는 아닌데요. (이벤트 대상 고객이) 아주 많지는 않다고 소수 회원이라고…]
대형 카드사의 고객을 우롱하는 이벤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