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설 연휴가 지나고 나면 물가, 특히 신선식품을 중심으로한 먹을거리 물가가 좀 진정될 걸로 기대했습니다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가격표를 보기가 겁난다'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트럭에 야채와 과일을 싣고 다니며 장사를 하는 김은희 씨.
고구마를 구입하러 영등포 도매시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김은희/야채 상인 : 고구마가 설 전엔 1만 원 밑이던 물건이 지금은 50% 가까이 올랐어요. 그러니까 (소비자들이) 안 사가죠. 고구마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고.]
설 직전 2만 3천 원 하던 20kg짜리 양파도 3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이박대/영등포시장 상인 : (양파를) 팔 수도 없어요. 왜냐하면 욕 얻어먹지. 엊그제는 쌌는데 비싸져서.]
주부들은 물건 값 물어보는 것 조차 겁납니다.
[최영복/서울 문래동 : 속이 많이 상하죠. (물가가) 5~10% 뛰는 게 아니라 30%씩 뛰니까 황당하죠.]
대형마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상추와 삼겹살이 1주일 새 10% 넘게 오르는 등 밥상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재욱/대형마트 직원 : 설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금년의 경우에는 보통 유지되거나, 아니면 일부 품목들의 경우에는 인상되는 품목들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8일) 경제 5단체장과 만나,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엄정히 대처해 올해 물가억제 목표인 3%를 달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범,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