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데이터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는 국내 한 이동통신사의 광고입니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로 무선 인터넷을 막힘없이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스마트폰 인기와 더불어 무선 인터넷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자 통신사들은 이같은 내용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앞다퉈 도입했습니다.
고객들이 데이터 요금 걱정없이 무선 인터넷을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본래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시행 4개월 만에, KT와 LG U+가 스마트폰 가입자 중 하루 3G 데이터 사용량을 초과한 고객에게 속도를 늦춰 하루 이용량을 제한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무제한 요금제 이후, 갑자기 불어난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KT는 현재 월 5만 5천원 요금제 가입자 중 하루에 75MB를 넘게 쓰는 경우, LG U+는 요금제 관계없이 210MB 이상 쓰는 고객이 제한 대상입니다.
이용량이 제한되면 인터넷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웹서핑이나 메신저 정도만 간신히 하고 동영상 시청이나 데이터 다운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고객들은 통신사들의 느닷없는 사용량 제한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정섭/서울 용산동 : 알고 보니까 무제한(쓰려면) 5만 5천원 써야지만 가능하게 만들고 또 최대 몇 메가 이상은 못쓰게 돼있더라고요.]
[명정현/서울 공항동 :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만큼의 돈을 내고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서 하는 건데 그거를 막아두는 거는 정당하지 못한 거 같아요.]
비싼 요금제를 쓰면서 때에 따라 사용에 제한을 받는다면 진정한 의미의 '무제한'이 아니라는 겁니다.
업계 최초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아직까지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시기의 문제일 뿐, SK 텔레콤도 곧 도입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만큼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중 70%가 넘게 선택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하지만 실제론 주어진 만큼만 적당히 쓰라는 조건이 달린 '무늬만' 무제한 서비스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