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미용전문 병원들이 겨울방학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가 '돈 되는' 미용 환자만 받고 일반 환자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정규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미영 씨는 지난해 6월 2살 된 딸의 이마가 찢어져 성형외과를 찾았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조미영/서울 천호동 : 치료를 할 수 없으니까 옆에 다른 병원에 가시라고. 이런 게 그냥 말로만 듣던 진료거부인가보다.]
서울 강남 지역 성형외과에서 아이 얼굴에 난 상처 치료를 문의했습니다.
[성형외과 병원 직원 : 아이가 울고 그러기 때문에요. 저희는 꿰맬 수가 없어요.]
[성형외과 병원 직원 : 안 해 드리려고 안 해 드리는 게 아니고요. 이게 하다가 잘못되면.]
20곳 가운데 절반 가까운 8곳이 진료를 거부했습니다.
상처를 꿰맬 경우 보험 적용이 되는데도 이를 숨기고 수십 배가 넘는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성형외과 병원 직원 : 센티미터당 30만 원 정도 생각하셔야 하세요. (30만 원이요?) 일반 성형외과에서 보험이 안 돼서 그래요.]
돈 되는 미용에만 매달리는 건 피부과도 마찬가지입니다.
[피부과 병원 직원 : (다리 쪽에 습진이 생겨서요.) 일반 진료는 안 되시거든요. 저희가 미용 쪽이라서….]
진료거부 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처벌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유현정/의료전문변호사 : 모든 자료를 의사가 가지고 있어서 환자 쪽에서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죠.]
본연의 일인 환자에 대한 진료는 뒷전인 채 돈만 쫓는 일부 병의원들의 행태는 의료계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VJ : 신소영,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