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보자기를 쓰고 있는 이 19살 아프간 여성은 이제 곧 돌팔매질을 당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아프간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남녀 한쌍이 투석형에 처해지는 동영상이 공개돼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국제사회의 맹비난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권에서는 이 잔인한 풍습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프간 북부의 쿤두즈 지역.
올해 19살인 시드카라는 여성이 파란색 부르카 차림으로 들판에 앉아 있습니다.
투석형 선고가 내려지자 수백 명의 주민들이 시드카에게 주먹만한 돌들을 마구 던집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진 시드카에게 탈레반 대원은 세 발의 총격을 가해 마지막 숨마저 끊어버립니다.
다음은 시드카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유부남 카이얌의 차례.
두 눈을 가린 채 앉혀진 카이얌에게는 더 격렬한 돌팔매질이 이어졌고 카이얌은 곧바로 숨졌습니다.
지난해 8월 처형은 실시됐지만 처형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아프간 경찰은 뒤늦게 투석형을 주도한 사람들을 기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탈레반 측은 투석형이 정당하다고 주장합니다.
[탈레반 대변인 : 투석형은 코란에 규정돼 있다. 야만적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예언자 모하메드를 모독하는 행위다.]
이슬람 국가들 대부분이 법률로는 투석형을 금지하고 있지만, 율법이 법률에 앞서는 이슬람권에서는 그야말로 구두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슬람 국가들은 투석형을 집행한 남성들에 대해 경미한 처벌을 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폐지 압력에도 불구하고 악습을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