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5~6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소기업 고유업종 보호제도라는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폐지되고 난 뒤부터 대기업들이 무차별적으로 계열사를 확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대 그룹 계열사는 지난 2005년, 모두 700개 남짓이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1천 개를 훌쩍 넘겼습니다. 5년 새, 무려 50%가 증가한 겁니다. 그룹별로는 SK와 롯데가 30개씩 계열사를 늘렸고, LG그룹에서 분리한 LS는 28개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5년 전에는 계열사 수가 삼성, CJ, 그리고 SK 순으로 많았었는데, 재벌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 결과 지난해에는 SK, GS, 롯데의 순으로 변했습니다.
재벌 그룹들의 문어발식 계열사 늘리기, 그 실태와 문제점을 강선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성내동에 있는 한 사무실.
지난해 말 롯데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씨가 대주주로 참여해 세운 식품회사입니다.
그룹이 운영하는 백화점에서 10여 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선호텔 베이커리는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대주주로 이마트 등 관련 계열사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30대그룹의 계열사 확장에는 이렇게 재벌 2~3세에 막대한 부를 물려주기 위한 방편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습니다.
[김우찬/KDI 교수 : 개인 회사를 만들고 그 회사의 지분을 2세나 3세에게 물려준 다음에 기존의 대형 회사들과 거래를 함으로써 몸집을 키운 다음에 상장하고….]
지난 2006년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 폐지는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습니다.
공구나 가구 유통에서 학원, 요식업, 인테리어 사업까지 무차별적으로 진출했습니다.
[김선웅/좋은기업지배연구소 소장 : 대기업이 그동안 타겟으로 삼지 않았던 시장에 진출하게 됨으로써 많은 중소기업들의 영역이라든지 경쟁력 저하로 인한 사업상 타격들이 예상이 됩니다.]
특히 자금력을 앞세워 예전 하청업체나, 현재 주력업종과는 무관한 회사들을 무차별적으로 인수 합병해 몸집을 불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