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보교육을 위한 시설인 자유총연맹의 경남통일관이 구태의연한 전시내용으로 사실상 도민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그런데 이 시설은 창원시 핵심요지에 자리를 잡고 있어 도시공간 낭비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창원시의 한 중심인 용지호수 바로 옆, 부지 2천여 제곱미터의 경남통일관.
6~70년대의 구식 탱크와 비행기들이 야외에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통일의식을 키운다는 것이 이 통일관의 목적.
하지만 현재 통일관에 전시되고있는 대부분의 물품과 자료는 개관 이후 단 한 번도 교체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가계도에 후계자인 김정은이나 김정철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70년대 천리마운동에 대한 자료는 여전히 비중있게 전시되고 있습니다.
20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이는 자전거나 양은 냄비 등에는 먼지마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시민들의 외면은 필연적입니다.
[김소형/창원 사파동 : 주차만 하고 가본 적 없어요. (자녀분들도 혹시 가보신 적은) 없어요.]
[노유리/창원 용호동 : 자료들만 있지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통일관은 경남도가 부지와 비용을 지원하고 운영은 자유총연맹에서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낡은 전시물과 구태의연한 운영이 이어지면서, 호국안보의 달인 6월 학교의 단체교육 말고는 자발적으로 찾는 방문객이 거의 없습니다.
[통일관 관계자 :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요?) 겨울에는 관람객들이… 아무래도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춥다보니까…]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경남통일관은 도심 한 가운데서 시대에 뒤떨어진 무인지대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KNN)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