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눈길이 돼 버린 자전거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페달 밟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눈이 얼어 빙판이 된 곳에서는 페달을 밟지도 않습니다.
넘어질까 두려워 주행을 포기하고 그냥 되돌아가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임광문/서울 행당동 : 노면이 좋지 않으니까, 까딱하면 넘어질 수도 있고. 달릴 수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못 가죠.]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자전거 도로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곳도 적지 않습니다.
2cm 두께의 눈을 치우고 나서야 비로소 여기가 자전거 도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김세제/서울 북가좌동 : 눈이 와 가지고 길이 나쁘니까 많이 자전거를 잘 안 가지고 나와요. 넘어지고 그러면 어디 골절되고 그러니까.]
쌓인 눈 때문에 자전거 도로를 옆에 두고 일부러 차도로 달립니다.
차량 사이를 오가는 자전거가 위태로워 보입니다.
현재 서울 시내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는 전용도로 230km를 포함해 모두 820km나 됩니다.
지자체들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며 앞다퉈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고 있지만, 정작 관리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