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렇게 앉아서 이자 수익을 올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이자를 물어야 하는 서민층의 가계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너도나도 은행 돈을 빌려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 실태를 정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4개월된 아들을 홀로 키우며 사는 김모 씨.
5년 전 대부업체에서 500만원을 빌렸는데 연 49%나 되는 높은 이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세내고 이자내고 나면 반 정도가 떨어져나가니까 생활할 돈이 없는 거예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4년 66%에서 5년만에 86%까지 치솟았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350조 원을 돌파해, 전체 가계빚은 75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부동산 시장의 조그만 충격은 전체적으로 가계의 건전성에 크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주택대출의 경우 90% 이상이 변동금리여서 향후 기준금리가 오르면 더 큰 타격을 받습니다.
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개인들이 내야 할 이자 부담은 7조 5천억 원 넘게 늘어납니다.
[김완중/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가계 부채를 해결하지 않는 상황하에서 민간부분에서 소비가 크게 늘어나기 어렵고요. 결국 소비 부진이라는 부분은 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런 부분이 결국 한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가계 대출 억제를 위한 금융 당국의 적절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