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휘발유 값만 올랐겠습니까? 실내 등유 값도 많이 올랐고 난방용 경유도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추위마저 이만저만이 아닌 요즘, 기름보일러를 쓰는 서민가정이나 비닐하우스 농가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낡고 오래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비탈길 동네.
고지대라 외풍이 더욱 매섭지만, 보일러를 틀어 온기를 쬐는 건 하루 두어 시간이 전부입니다.
1년 전보다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오른 등유 가격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상전(75세) : 아들이 직장 나가면 낮에는 안 돌리고. 저녁에 들어오면 잠깐 한 시간쯤 틀어놨다가 방이 따뜻하면 끄고요. 그래도 이 한통 가지고 3일도 못 써요. 억지로 억지로 사는 거예요. 절약하고, 절약하고…]
1년 내내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화훼 농가도 시름이 깊어 갑니다.
온풍기를 돌리는 데 쓰이는 경유가 리터당 1천 6백 원 정도.
비닐하우스 내부 480제곱미터 정도를 보온하는데 지난해보다 한 달 평균 1백만 원 넘게 더 들어갑니다.
요즘처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가 계속되면 훨씬 비용이 적게 드는 연탄을 사용할 수 없고 경유만으로 보온해야 하기 때문에 화훼농가에 부담이 더욱 커집니다.
[정익채/화훼단지 농장주 : 날씨만 추워지면 초긴장 상태죠. 기름값은 계속 오르고 있고 참 답답합니다.]
한파 속에 고유가 마저 더해지면서 서민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