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 어그부츠 라고 불리는 가죽 털장화가 유행인데요, 분명 겨울용 신발인데도, 눈 내리는 날 신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합니다.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혜령 씨는 지난 겨울, 30만 원 넘게 주고 산 어그부츠가 며칠만에 신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지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눈이 오는 날 신었더니, 앞부분이 오그라들면서 발이 아플 만큼 딱딱해진 것입니다.
[조혜령/어그부츠 손상 피해자 : 그 직원이 분명이 저한테 눈 올 때 신으면 굉장히 예쁘다고 까지 얘기를 했고, 무책임하게 많이 느껴졌고요. 그러면 어그 정품은 품질을 어떻게 보증하는지, 이 비싼 돈을 주고 이 어그를 왜 샀을까.]
천연 가죽과 털을 특수가공해 만든 어그부츠는 2~3년 전부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 불만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세탁 등 관리 과정에서 신발 모양이 변하거나 털이 손상됐다는 불만이 가장 많습니다.
어그부츠는 가죽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특성을 살려 만들기 때문에 오늘(16일)처럼 추운 날 보온성이 탁월한 대신, 눈과 비 같은 수분에 특히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눈 오는 날 신었다가 제설용 염화칼슘이 묻으면, 가죽 속 수분이 빠지면서 딱딱해져 못쓰게 되기 일쑤인데, 보상은 거의 받지 못합니다.
[김지형/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국 과장 : 세탁업자가 수분에 과다하게 노출시켜서 세탁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는 피해 보상을 받을 수가 있지만, 착용 중 염화칼슘에 닿았을 때 판매처나 제조처 쪽에 보상을 요구하기 어렵습니다.]
소비자원은 어그부츠가 물기와 염화칼슘에 약하다는 점을 제품에 꼭 표기하도록 관련 업계에 권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