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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어사 화재로 천왕문 잿더미…방화 추정

<앵커>

천년 고찰 부산 범어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크게 번지지는 않았지만 오랜 목조건물인 천왕문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KNN 김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물을 뿌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계속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결국 마지막 수단이 동원됩니다.

굴삭기로 건물을 아얘 허물어 버립니다.

범어사 천왕문에 불이 난 시각은 어젯밤(15일) 9시 50분 쯤.

불길은 삽시간에 건물을 삼키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갑진/부산 금정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건물을 내려 앉히고 연결된 건물에 확대가 안 되도록.]

화재 원인과 관련해 경찰은 방화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 직전 한 남자의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이 남자가 출입한 뒤 불과 2분여 뒤에 불길이 솟아 오릅니다.

범어사 주변은 최근에도 2건의 방화 추정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이번 불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 범어사측의 판단입니다.

[호법 스님/범어사 : 며칠 전에 실제 있었던 사항만 말씀드리자면 실제적으로는 산불이 있어가지고.]

잿더미로 변한 천왕문은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으며 건립 시기 또한 불확실합니다.

내부의 사천왕상은 진품을 박물관에 따로 보관하고 있어 다행히 화를 면했습니다.

(KNN) 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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