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보기와 금융거래 영화감상은 물론 관공서에서 서류를 떼는 일까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일상사들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유·무선 랜을 비롯한 컴퓨터와 통신기기의 발달로 우리 생활이 편리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려서 외출이 쉽지 않은 주부 송경라 씨.
그녀는 시장에 가는 대신 인터넷 장보기 사이트를 애용합니다.
[송경라/인터넷 이용자 : 우선은 가격이 훨씬 저렴하구요, 발품 팔아서 밖에 나가서 구입하지 않고 집에서 그냥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까 훨씬 편한 거 같아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인터넷 활용이 늘면서 편리함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인 한지연 씨.
그녀는 몇 달 전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사이버 테러를 당했습니다.
[한지연(가명)/아이디 도용 피해자 : 제 미니홈피를 봤더니 방문자가 폭주 했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 살펴 봤더니 방명록에 모르는 사람들이 욕도 써놓고 '세상 그렇게 살지말라'면서.]
누군가 한지연 씨의 인터넷 아이디를 도용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이 글을 본 사람들이 그녀의 홈페이지를 찾아와 욕설을 남겼던 것입니다.
결국 그녀는 모든 인터넷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남편의 사업을 돕기위해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던 주부 박경란 씨.
2년 전 박 씨는 하루아침에 수천만 원이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박경란/인터넷 뱅킹 피해자 : 거래내역을 쫙 봤더니 1,500만 원씩 두 번에 걸쳐서 빠져나갔더라고요. 악성코드가 들어 와서 보안카드 같은 것을 복사해 간다고 그러더라고요.]
박 씨의 PC가 이른바 악성코드에 감염돼 인터넷 뱅킹 관련 자료를 유출 당했고, 금융 정보를 탈취한 해커들은 이를 이용해 그녀의 통장에 있던 돈을 빼내 갔던 것입니다.
어떻게 타인의 컴퓨터에 저장된 인터넷 뱅킹 관련 자료를 빼 낼 수 있었던 것일까요?
해커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수법 중 하나인 개인용 PC에 액티브 X 심기 실험을 해봤습니다.
[강성용/한양대 컴퓨터 공학부 4학년 : 동영상이 재생이 안된다고 액티브 X를 설치하라거나 음악이 재생이 안된다고 설치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악성코드가 담겼다면 알마든지 악성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의심 없이 액티브 X를 다운받는 순간, PC는 악성코드에 감염되고 컴퓨터 안에 저장된 모든 정보가 해커에게 유출 되는 것입니다.
더욱이 최근 해커들은 인터넷 기능을 가진 스마트 폰까지 공격하고 있습니다.
[김인경/한양대 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석사과정 : 스마트 폰에 악성코드를 심거나 축척된 데이터를 이용해 암호를 알아내서 공격이 충분히 가능하고 지금도 전문적인 해커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접속은 물론 각종 금융거래까지 하면서도 보안에는 신경을 쓰지 않다는 것입니다.
[배근덕(스마트폰 사용자)/서울 목동 : 특별히 보안에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고요. 백신프로그램 하나 깔아놓고 쓰고 있어요.]
[최주희(스마트폰 사용자)/서울 목동 : 따로 보안에 그리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에요.]
그렇다면 과연 편리한 인터넷과 스마트 폰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온라인상의 당신을 보호하려면 먼저 각종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영문과 숫자를 조합해서 여덟자리 이상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또 만에 하나 유출될 경우에 대비해서 비밀 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 때 주민번호를 대신해 아이핀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최광희/한국인터넷 진흥원 연구원 :아이핀을 사용하시게 되면 이용할 때마다 이용사실을 이메일로 통보해 드리고 이용사실을 확인하셔서 본인이 사용하신 게 아니라면 언제든지 사용을 중지시키거나 아이핀을 폐지하고 다시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명의도용이나 금전적 피해를 방지하실 수 있습니다.]
무선랜 사용이 가능한 와이파이 존에서 무선 접속장치 AP만 있으면 PDA나 노트북을 이용해 누구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와이파이 존은 약 6만여 곳,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위험이 따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노기성/ KISA PC 보안지원팀 주임연구원 : 무선 인터넷은 암호가 걸려 있지 않으면 누구나 무선 공유기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공유기를 쓰는 이용자의 개인 정보나 비밀 정보를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편리한 무선랜을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먼저 가정에선 무선랜 설치 후 반드시 비밀번호를 교체해야 합니다.
또 무선 AP 패스워드는 영문과 숫자를 혼합해 8자 이상으로 만들고 주기적으로 변경해 주어야 합니다.
공공장소에서 무선랜을 사용할 땐 웹서핑 정도만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노트북이나 스마트 폰 등 무선 인터페이스는 사용 시에만 켜 두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윈도우즈 보안업데이트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고, 백신을 설치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등 철저한 PC 관리를 해야 합니다.
또 발신자 불명의 이메일과 메신저 첨부파일을 열지 말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PC가 악성코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118로 신고해 또 다른 피해를 막아야 합니다.
한국인터넷 진흥원에선 이 달부터 감염PC를 신속하게 치료하고 맞춤형 백신을 설치해 PC를 보호할 수 있는 사이버 치료 체계를 구축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치료체계 절차를 살펴보면 우선 악성코드 등에 감염된 개인이나 기업 PC의 감염 IP 주소를 수집, 작성합니다.
이어 감염 IP를 사용하는 인터넷 가입자들의 인증정보를 확인한 뒤 감염 PC가 인터넷에 접속하면 곧 바로 감염 사실을 알려주고 팝업창을 통해 맞춤형 전용백신을 설치할 수 있는 사이트를 연결시켜 줍니다.
[신화수/KISA PC 보안지원 팀장 : 한번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는 치료를 안 하면 또 다른 피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료 서비스로 악성코드를 치료하면 자신의 컴퓨터 보호 할 수 있고, 물론 자기도 모르게 타인에게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행위를 중단할 수 있어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안에서는 물론 공공장소와 달리는 지하철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인터넷에서 장을 보고 병원예약을 하고 길을 걸으며 은행업무까지 볼 수 있는 편리함에 푹 빠진 당신, 인터넷 세상에서의 안전을 위해 여러분은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