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독극물인 비소를 먹고 사는 박테리아가 지구상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현대과학이 규정하는 생명체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3일) 나사가 공개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박테리아입니다.
지금까지 모든 생명체는 탄소와 수소, 질소, 산소, 인, 황 등 생명체의 필수 6대 원소를 기반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미 캘리포니아주 동부 모노 호수의 침전물 속에서 이 같은 이론을 뒤집은 박테리아가 발견된 겁니다.
인 대신 독극물인 비소를 넣은 배양액으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나사 우주생물학 연구원 울프-사이먼 박사와 애리조나 주립대학 연구진은 비소가 인을 완전히 대신해, 이 박테리아의 생체분자에 완전히 통합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울프-사이먼/NASA 우주생물학 연구원 : 우리는 필수 원소를 다른 원소로 대체할 수 있는 생물체를 발견해냈습니다.]
비소는 필수원소인 인과 화학적으로 비슷하지만 독성물질로 생명체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왔습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생각했던 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입니다.
오늘 발표된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온라인판인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에 '인 대신 비소를 사용해 생육 가능한 박테리아'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