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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함재기 총출동…한반도 외교전 가열

중국 '6자회담 협의' 카드 제시에 한-미-일 회의적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 이후 한미 양국은 29일 연합훈련 이틀째를 맞아 함재기를 총출동시킨 가운데 고강도 전술훈련을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또 중국이 6자회담 재개 카드를 꺼낸 것을 계기로 북한의 무력도발 사건 해법을 모색하는 한국-미국-일본과 중국-러시아간 외교전도 가열되고 있다.

한미 양국군은 이날 전북 군산항 서쪽 66㎞ 해상에 위치한 어청도와 충남 태안반도 관장곶 서쪽 55㎞ 해상의 격렬비열도 등에서 이지스 구축함의 연합 대공방어훈련, 공군기와 항모함재기가 참가하는 공중침투, 해상자유공방전 등 고강도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오늘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경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서해상에서 한미연합훈련이 24시간 체제로 진행한다"면서 "조지워싱턴호에서 출격한 전투기(함재기)가 가상목표물을 타격하는 실사격 훈련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지스 구축함인 우리나라의 세종대왕함이 항공통제.요격훈련 등 연합 대공방어훈련에 참가했고, 미군측에선 고성능 지상감시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E-8C), 이지스 구축함인 라센함, 스테담함, 피체랄드 함 등을 투입했다.

한미간 연합훈련이 본격화된 가운데 북한 도발사태의 해법을 놓고 한반도 주변 관련국간 외교전도 본격화됐다.

중국이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겨냥해 6자회담 재개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한.미.일 3국은 대북 압박기조를 강화하기 위해 공조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가용한 외교력을 총동원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전방위적 외교전에 나섰다. 27일 전격 방한한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은 28일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한데 이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6자회담 재개 동참을 설득했다.

이에 대해 한.미.일은 3국 공조를 강화하는 흐름이다. 세 나라는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선행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6자회담 재개 여건을 조성하는게 우선 과제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 한국은 '매우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고 일본은 '한국 및 미국과의 협조를 통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보조를 맞췄다. 미 국무부는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 협의하겠으며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김성환 외교장관이 다음달 1∼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의에 참석, 클린턴 장관과의 양자회동을 갖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발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의지를 표명했다.

(서울.연평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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