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2일)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한·프랑스 정상회담이 있었는데요, 이 회담에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외규장각 도서를 임대 방식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군대는 강화도에서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약탈해 갔습니다.
그동안 반환받은 도서는 단 1권.
우리나라는 지난 17년 동안 외규장각 도서 전권을 반환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이 문제는 결국, 한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테이블에 올라왔고, 양국 정상은 어제 전격적으로 도서 반환 방식에 합의했습니다.
일단 프랑스가 5년 동안 대여 계약으로 한국에 외규장각 도서를 빌려주고, 대신, 대여기간을 계속 갱신할 수 있게 했습니다.
반환 형식은 시한부 임대지만 내용을 보면 영구 임대인 겁니다.
[사르코지/프랑스 대통령 : 프랑스는 한국에 외규장각 도서를 대여해주고 5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프랑스의 외규장각 도서 반환 결정은, 프랑스가 한국에 이어 다음 번 G20 정상회의 개최국이라는 상징성도 고려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국내 문화계와 학계에서는 임대 반환 방식이 앞으로 약탈된 다른 문화재를 반환받으려고 할 때, 나쁜 선례로 작용하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